우리 발목이랑 발등이 왜 퉁퉁 부을까요. 가끔 잠에서 깨거나 신발을 신으려고 할 때 발이 좀 커져 있거나 물주머니처럼 느껴진 적 있죠. 그건 우리 몸속에 흐르는 액체들이 원래는 가야 할 길을 못 가고 발이나 발목에 잠시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물방울들이 모여서 발을 살짝 부풀게 만드는 거죠. 특별한 이유 없이 잠깐 부었다가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우리 몸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럼 발목과 발등이 붓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오래 서 있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죠.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몸의 여러 기능들이 평소처럼 활발하게 작동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다리 부분은 중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더 쉽게 변화를 느끼게 되죠.
다리에는 혈액을 심장 쪽으로 다시 올려 보내는 특별한 통로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움직일 때는 다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이 통로들을 지탱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이 근육들의 활동이 줄어들어 혈액을 효과적으로 밀어 올리기 어려워집니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압력이 지속되면, 다리 아랫부분에 혈액이 많이 모이게 됩니다. 이렇게 혈액이 집중되면 혈관 내부의 압력이 평소보다 높아지게 돼요. 이는 마치 물이 가득 찬 호스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죠.
결국,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면 혈액 속에 있는 묽은 성분들이 혈관 밖으로 스며 나와 주변 조직에 고이게 됩니다. 이 스며 나온 액체들이 발목과 발등 주변에 축적되면서 겉으로 보기에 퉁퉁하게 부어오르는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짜게 먹었을 때
먹는 음식 중에는 소금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죠. 소금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몸속의 물을 조절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죠.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 나트륨이라는 성분이 과도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몸은 나트륨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나트륨의 양이 많아지면 몸은 그 농도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물을 끌어들이고 저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추가적으로 저장된 물은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 분포하게 되는데, 중력의 영향으로 인해 특히 다리 아래쪽, 즉 발목과 발등 부분에 더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래서 몸이 평소보다 많은 물을 붙잡아두고, 그 물이 발목과 발등 주변 조직에 집중적으로 모이면서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짠 음식을 먹은 후에 발목이나 발등이 붓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혈전

몸 안에는 혈액이 흐르는 복잡한 길들이 있는데, 이를 혈관이라고 부릅니다. 혈액은 우리 몸의 모든 곳으로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죠. 이 혈관들이 막히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혈액이 잘 흐를 수 있습니다.
때때로 혈액 속의 특정 성분들이 뭉쳐져서 작은 덩어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을 혈전이라고 합니다. 이 혈전은 마치 길을 막는 돌멩이처럼 혈관 안에 생겨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 깊은 곳의 혈관에 이런 혈전이 생길 수 있죠.
만약 다리의 혈관, 그중에서도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보내는 통로가 혈전에 의해 막히게 되면, 혈액은 더 이상 원활하게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혈액이 막힌 곳 아래로 계속 쌓이면서 혈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높아진 압력 때문에 혈액 속의 액체 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주변의 부드러운 조직에 모이게 됩니다. 이처럼 혈액의 원활한 흐름이 방해되어 액체가 축적되면, 해당 부위인 발목과 발등이 퉁퉁 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정맥 기능 부전
다리에는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올려 보내는 중요한 혈관들이 많이 있는데, 이것을 정맥이라고 하죠. 정맥 안에는 혈액이 거꾸로 아래로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작은 막 구조물들이 존재합니다. 이 막들을 판막이라고 부릅니다.
이 판막들은 마치 혈액이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문처럼 작동합니다. 다리 근육의 움직임과 함께 이 판막들이 열리고 닫히면서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죠. 이는 매우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이 판막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 완전히 닫히지 못해서,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 아래쪽으로 다시 역류하거나 정체될 수 있습니다.
혈액이 다리 아래쪽에 계속 머물러 쌓이게 되면, 정맥 내부의 압력이 점차 높아집니다. 이처럼 높아진 압력은 정맥에서 액체 성분이 새어 나와 발목과 발등 주변의 조직에 스며들게 만들죠. 그 결과, 발목과 발등이 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림프부종
몸에는 혈액이 흐르는 혈관 외에도 또 다른 중요한 액체가 흐르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림프관이라고 부르고, 흐르는 액체는 림프액이라고 합니다. 림프관은 몸속의 불필요한 액체나 노폐물들을 모아서 처리하는 역할을 하죠.
림프액은 우리 몸의 세포 주변에 있는 여분의 물이나 단백질, 그리고 노폐물들을 수집하여 다시 혈액순환계로 돌려보내는 청소부와 같은 일을 담당합니다. 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우리 몸의 액체 균형이 유지될 수 있죠.
만약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히게 되면, 이 청소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포 주변에 모였던 림프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계속 쌓이게 되죠. 하수구가 막히면 물이 고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림프액이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되면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림프부종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발목과 발등은 림프액이 정체되기 쉬운 부위 중 하나이며, 림프액이 축적되면 그 부위가 크게 부어오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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