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열이 날 때 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진 적 있으실 겁니다. 몸은 뜨거운데 손발만 차가워서 깜짝 놀랐을 수도 있죠. 우리 몸은 똑똑한 온도 조절 장치를 가지고 있는데, 열이 나기 시작하면 마치 따뜻한 곳을 만들기 위해 보온을 세게 하는 것처럼 몸의 온도를 더 높이려고 하죠. 이때 몸은 따뜻한 피를 심장이나 뇌처럼 아주 중요한 곳으로 먼저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손이나 발처럼 몸의 끝부분에는 따뜻한 피가 잠시 덜 가게 되어서 차가워지는 겁니다. 그럼 이와 함께 열날때 손발이 차가운 이유를 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체온 조절 과정의 영향
우리 몸 안에는 아주 정교한 체온 조절 장치가 있습니다. 이는 몸의 온도를 늘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평소에는 36.5도 정도를 가장 좋은 온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몸에 나쁜 균들이 들어오거나 아플 때는, 이 조절이 지금은 평소보다 더 뜨거워져야 한다고 목표 온도를 살짝 높이 설정합니다.
몸은 지금의 온도가 새로 바뀐 설정점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추운 것으로 느끼며 더 따뜻해져야 한다고 신호를 보내죠. 그래서 몸은 열을 더 많이 만들려고 애쓰고, 스스로는 춥다고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몸이 더 뜨거워지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몸이 목표 온도를 향해 달려가는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죠.
말초혈관 수축
우리 몸속에는 피가 다니는 아주 작은 길들이 있는데, 이것을 혈관이라고 하죠. 이 혈관들은 몸 구석구석에 따뜻한 피를 전달해서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처럼 몸의 끝부분에 있는 작은 혈관들을 말초혈관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초혈관들은 몸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열이 날 때 몸은 중요한 장기들을 더 따뜻하게 보호하려고 하죠. 그래서 손발에 있는 말초혈관들을 잠시 꽉 조여서 피가 많이 가지 못하게 합니다.
말초혈관이 수축하면 손발로 가는 따뜻한 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거죠. 이것은 몸이 열을 밖으로 빼앗기지 않고, 몸 안의 열을 더 높이려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혈액 재분배
우리 몸의 피는 영양분과 산소뿐만 아니라 따뜻한 열도 함께 운반합니다. 피가 잘 돌아야 몸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죠. 열이 날 때는 몸이 지금은 뇌나 심장처럼 아주 중요한 곳에 피를 더 많이 보내야 한다고 결정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에 있는 중요한 기관들을 먼저 보호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것이죠. 그래서 몸은 손발처럼 몸의 끝부분으로 가는 피의 양을 잠시 줄이고, 그 피를 몸 안의 중요한 기관들로 다시 나누어 보내죠. 이것을 혈액 재분배라고 할 수 있죠.
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피가 중요한 곳으로 먼저 가다 보니, 손발에는 따뜻한 피가 평소보다 적게 가게 됩니다. 그래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피의 흐름을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한 동반일 경우
열이 나기 시작할 때 몸이 으스스 춥다고 느끼면서 몸이 떨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것을 오한이라고 부르죠. 몸이 갑자기 추워진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입니다.
오한이 날 때는 우리 몸의 근육들이 저절로 움직이면서 열을 만들려고 합니다. 마치 운동을 하면 몸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몸이 떨리면서 열을 내는 것이죠. 몸이 오한을 느끼는 것은, 아까 이야기했던 체온 조절 장치가 몸의 온도가 아직 충분히 높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열을 내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몸은 스스로를 따뜻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죠. 이렇게 몸이 열을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손발의 혈관들도 함께 수축하게 됩니다. 오한이 나면서 몸 전체가 춥다고 느끼고 열을 올리려는 노력이 더 강해지면서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불균형
우리 몸의 피는 마치 복잡한 도로망처럼 온몸을 순환하며 움직입니다. 이 도로망이 잘 작동해야 모든 곳에 피가 골고루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 날 때는 이 피의 도로망이 평소처럼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느라 바쁘기 때문에, 피의 흐름에도 잠시 변화가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혈액순환 불균형은 어떤 부분에는 피가 더 많이 가고, 어떤 부분에는 피가 덜 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몸의 끝부분인 손발은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손발로 가는 피의 양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손발은 차가움을 느끼게 되죠. 이것은 몸이 아플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로, 몸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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