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온몸이 찌릿찌릿하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질간질,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고 뻣뻣한 느낌이 들 때가 있나요. 우리 몸에는 마치 전기가 통하는 아주 작은 길(신경)들이 수도 없이 많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걸로 우리가 만지고 느끼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 작은 길들이 심술을 부리거나 깜짝 놀라서 제대로 신호를 보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게 바로 온몸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드는 이유 중 하나죠. 이렇게 온몸이 저리는 증상은 왜 나타나는지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경이 눌렸을 때
몸에는 마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길처럼 보이는 신경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이 신경들은 우리 몸의 여러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을 뇌로 보내고, 뇌에서 생각한 움직임 명령을 몸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죠. 손가락이 무언가에 닿았다는 것을 알거나, 팔을 움직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도 모두 신경 덕분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 소중한 신경들이 주변의 다른 몸속 부품들에 의해 꾹 눌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목이나 등 쪽에 있는 뼈나 근육이 신경을 강하게 누를 수 있죠. 마치 길을 가다가 좁은 문에 끼이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신경이 꽉 눌리면, 신경이 원래 하던 중요한 메시지 전달이 잘되지 않습니다.
뇌와 몸 사이의 신호가 중간에 끊기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이런 상황은 신경이 보내는 신호가 방해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신경이 눌려서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할 때, 우리 몸은 그것을 이상한 느낌으로 알아채게 되죠. 바로 온몸이 저릿저릿하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경이 지금 불편하다고 알려주는 신호와 같습니다.
피가 잘 안 통할 때
몸속에 피라는 아주 중요한 액체가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죠. 이 피는 몸의 모든 부분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실어 날라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몸속의 작은 트럭처럼 말이죠. 피가 잘 돌아야 우리 몸의 각 부분들이 힘을 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피가 몸속 특정 부분으로 제대로 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곳은 피가 도달하기가 조금 더 어려운 곳이죠. 피가 잘 가지 못한다는 것은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다는 뜻입니다. 피가 부족하면 그 부분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기운이 없어집니다. 세포들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되는 거죠.
이런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피가 잘 흐르지 못해서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지면, 그 부분의 신경들이 제 역할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손가락이나 발가락, 또는 다른 몸의 부분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죠.
손발 혈관이 깜짝 놀랐을 때
손가락과 발가락에는 아주 가는 실 같은 혈관들이 많이 뻗어 있습니다. 이 가는 혈관들은 피를 운반해서 손끝, 발끝까지 따뜻하게 유지하고 영양분을 전달하는 중요한 길이죠. 마치 가는 수도관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 작은 혈관들이 갑자기 움츠러들면서 아주 좁아질 때가 있습니다.
수도관이 갑자기 좁아져서 물이 잘 흐르지 못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죠. 이런 현상은 특히 아주 추운 곳에 있거나, 너무 놀라거나 강한 감정을 느낄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그 부분으로 피가 제대로 지나가지 못합니다. 피가 잘 가지 못하면 그곳은 차가워지고, 원래 가지고 있던 분홍빛 색깔을 잃고 하얗게 변하기도 하죠.
피는 우리 몸의 색깔도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가 흐르지 않아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지면, 그 부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들이 힘들어하게 되죠. 이때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찌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손발의 혈관들이 잠시 쉬어가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양분 균형이 안 맞을 때
몸은 아주 많은 종류의 영양분들을 필요로 합니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 몸속 물을 조절하는 나트륨, 그리고 신경이 잘 작동하게 돕는 비타민 B12 같은 것들이 있죠. 이 모든 영양분들이 적당한 양으로 몸속에 있어야 우리 몸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런 중요한 영양분들이 너무 부족해지거나, 또는 너무 많아져서 균형이 깨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적거나 많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이는 음식의 재료가 너무 없거나 너무 많아서 요리가 망가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특히 비타민 B12처럼 신경의 건강을 돕는 영양분들이 부족해지면 신경들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신경이 중요한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힘을 잃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영양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신경들이 약해지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우리는 온몸이 저릿저릿하거나 무언가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되죠. 이것은 우리 몸이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많다고 알려주는 신호로 볼 수 있죠.
몸에 안 좋은 물질이 들어왔을 때
몸은 아주 소중해서 안 좋은 물질이 들어오면 싫어합니다. 예를 들자면, 건강에 해로운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좋지 않은 물질들을 들이마시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물질들은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이러한 안 좋은 물질들은 우리 몸의 신경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신경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방해하거나, 신경 자체를 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깨끗한 물길에 더러운 물질이 들어가 물이 탁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경우, 우리가 어떤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들도 몸에 들어가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약은 몸에 이롭지만, 간혹 예민한 사람들은 약 때문에 잠시 불편한 감각을 느낄 때도 있죠.
이처럼 몸속에 들어온 좋지 않은 물질들이 신경을 힘들게 할 때, 우리 몸은 그것을 저릿저릿하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으로 받아들이죠. 이것은 우리 몸이 이 물질은 좋지 않다고 경고해 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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